이사 와서 몇달 살다가 처음으로 발견한 사실, " 어, 우리집 천장에 뚫여있는 구멍은 뭐지 ? "
신축 아파트에 이사오신 분들이라면, 천정 환기구 + 벽면 공기패널의 정체를 보고 낯설고 생소하게 느끼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 그랬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있는데, 굳이 천장 환기구를 써야할까 싶었지만,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 직접 써보니 뭔가 다르긴 다르더군요.
오늘은 제가 직접 사용해본 신축 아파트 환기시스템 사용후기를 소음, 히터, 필터 교체까지 솔직하게 전혀드려보겠습니다.
환기시스템 정체 ? 화재감지기 아닙니다
이사와서 천정에 붙어있는 하얀색 플라스틱을 화재감지기라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살던 구축 아파트에 설치되있는 것은 화재감지기 밖에 없었으니까요. 몇달 지난 어느날, 문득 천장을 바라보는데 화재감지기라 생각했던 흰색장치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니 천장에 구멍이 뚫여져있더군요. 환풍장치와 관련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집안 벽면에 붙어있는 환기장치 패널의 전원을 넣으니, 안방 벽면에서 "웅 ~~ " 하는 소리를 내며, 뭔가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천장에 붙어있는 하얀색 플라스틱을 전부 찾아보니, 구멍 속에서 공기가 나오기도 하고, 공기를 흡입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환기시스템 사용법
벽면에 붙어있는 환기시스템 사용법은 몇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제조사 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아래 기능이 있습니다.
- 자동 모드 : 알아서 강약조절 (센서가 있어서 자동조절해주는 것은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서 조절)
- 취짐 모드 : 저소음 (이라 쓰고, '그냥 아주 조금 덜 시끄러운 정도')
- 1 ~ 3 단 수동조절
- 히터 기능 : 겨울철 결로방지라고 하는데, 저희 아파트 것은 히터기능이 없다고 하네요. (저렴한 모델)
저는 1단을 선호합니다. 자동으로 놓으면, 1단에서 2단, 가끔 멈춰있다고 3단으로 가기도 하네요. 그냥 계속 1단으로 켜 놓다가, 가끔 off 로 꺼두기도 합니다. 그냥 수동으로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저는 편리하더군요.
히터는 따뜻한 바람 아닙니다.
환기시스템에서 히터를 작동하면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모델이 있기도 하더군요. 또 어떤 모델은 결로 방지를 해준다고 합니다. 제조사에 직접 문의해보니, 각 모델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저희 아파트 모델은 패널에만 히터 메뉴가 있을 뿐, 설치된 환기시스템에는 히터 기능이 없다고 합니다.
겨울에 혹시나 싶어서 히터를 켜 놓았는데, 찬바람만 계속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아쉽네요. 비용 절감을 위해서 히터 기능을 뺀 것 같습니다.
소음, 정말 시끄럽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소음문제입니다. 낮에는 그냥 참을만하지만, 저녁에 잘 때 켜 놓으면 정말 시끄럽습니다. 특히 안방 벽면에 환기시스템 통풍구가 있어서 소음이 정말 큽니다. 벽면을 타고 소리가 울리니 잘 때는 도저히 킬 수가 없습니다. 취침 모드가 있긴하지만, 역시나 소리가 심합니다. 이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밤에 그냥 끄고 잡니다.
필터 교체 꼭 해야하나요 ?
환기시스템에는 필터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잘 몰랐는데, 환기시스템을 열어보니, 사용한 필터는 7년 전에 넣어 놓은 것이네요. 전혀 효과가 없는 필터를 계속 사용한 셈입니다. 아, 정말 짜증 ~~ 필터는 제조사에 문의해서 교체하시면 됩니다. 교체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드라이버만 있으면 교체가능합니다.
필터를 교체하면 소리가 조금 덜해집니다. 그렇지만, 드라마틱하게 조용해지지 않습니다. 전체 가구의 85%가 전열교환기 필터 교체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 필터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장치로 전락해버린 것이죠. 그렇지만 잘 활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필터 교체주기는 1년 ~2년 이고, 필터 청소는 3개월에 한번씩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필터 청소는 전기청소기를 이용해서 하시면 됩니다.
마무리 정리
공기청정기는 각 방의 작은 공간만 정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전열교환기는 집안 공기 전체를 순환시키며 정화시켜준다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연환풍할때, 집안 공기의 열손실이 발생합니다. 겨울에는 더운 바람이, 여름에는 찬바람이 밖으로 빠져나가버리죠.
그렇지만 전열교환기를 사용하면, 열손실을 최소화시켜서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평소에 필터 관리를 잘 해야한다는 점과 소음이 은근히 심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소음 부분은 개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실내의 쾌적한 공기를 위해서 전열교환기를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