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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내쉬 게임이론 영화 뷰티풀 마인드 조현병 증상

by 하루픽픽 2025. 5. 9.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처음 봤을 때, 누구나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오, 꽤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구나!” 차량 추격신, 비밀 요원의 등장, 스파이 본부, 숨 막히는 총격전까지. 마치 첩보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죠.  이 영화는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물이라 생각하기 딱 좋은 영화죠.  그렇지만, 이 영화는 중반이후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포가 될 수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존 내쉬 게임이론 영화 뷰티풀 마인드 조현병 증상
존 내쉬 게임이론 영화 뷰티풀 마인드 조현병 증상

 

 

 

진짜 스릴러는 스파이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관객은 갑자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주인공 존 내쉬가 아무도 없는 빈터에서 소리를 지르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거든요. 그 장면에서 우리는 문득 멈칫하게 됩니다.  “뭐지? 진짜 스파이전이었나? 아니면... 이 모든 게 그의 착각인 걸까?” 영화는 관객조차 헷갈릴 만큼 절묘하게 편집되어 있습니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떤 장면이 그의 조현병 증상인지 알기 어렵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은 깨닫게 됩니다. 그 모든 스릴 넘치던 장면이 사실 존 내쉬의 머릿속에서만 벌어졌던 일이라는 것을요.  사실 우리는 상상하기 쉽지않습니다. 머릿속에서 이런 상상이 벌어지는게 정말 가능할까라는.  그렇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조현병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해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조현병을 겪는 사람들은 실제로 귀에 들리는 목소리, 눈앞에 보이는 헛것을 실제처럼 느낍니다. 그게 얼마나 현실감 있는지, 그들은 스스로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영화 속 존 내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찰스’, ‘파처 요원’, ‘어린 소녀’까지 언제나 자신의 곁을 지키는 환상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존재를 믿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죠.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똑같이 보이는 것이죠.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 찰스, 파천요원, 어린소녀를 진짜라고 생각하죠.  맞습니다.  존내쉬 눈에는 이렇듯 현실과 똑같이 보이는것이죠.  정신과 치료를 시작하면서, 그런 환영들이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약물치료를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놀랍게도 존 내쉬는 자신의 환상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너희들이 보이는 건 알아. 하지만 너희 말을 듣지 않을 거야.” 라고 스스로 다짐하죠.  그는 환상과 공존하는 법을 택했습니다. 그 길은 절망적이지만,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것이죠. 

 

조현병과 함께, 노벨경제학상까지

존 내쉬는 평생 환상과 싸우면서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젊은 시절 발표했던 게임이론이 경제학, 정치학, 심리학, 사회과학 전반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죠. 그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습니다. 수상식에서 동료 교수들이 자신들의 만년필을 하나씩 내려놓는 장면. 그 장면에서 수많은 관객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가 걸어온 고통의 시간이,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들에 의해 위로받는 순간이었으니까요.  너무 감동적인 장면이잖아요. 정말 눈물이 핑돌아서 혼났습니다.  존내쉬가 얼마나 오랜기간 환영들을 이겨내며 자신의 학문을 연구했는지, 그 열정에 저역시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단순한 천재 수학자의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인간의 처절한 싸움
  • 병을 인정하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려는 용기
  •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하며 얻어낸 작은 승리

조현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답게 풀어낸 영화는 드뭅니다. 그의 천재성보다 더 빛났던 것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였습니다.

 

마지막 질문

혹시 여러분은 지금, 어떤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싸우고 있진 않나요? 혹은 여러분의 일상에도 누군가 이해해주지 못하는 상처나 고통이 있진 않나요?  존 내쉬처럼, 그것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말고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보세요. 그 길의 끝에서, 분명 누군가가 당신의 만년필을 조용히 내려놓아 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