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안도 타다오 다큐멘터리 리뷰, 노출콘크리트 일본 건축가

by 하루픽픽 2025. 5. 12.

안도 타다오를 다룬 다큐 Tadao Ando: From Emptiness to Infinity 는  ‘빛의 교회’, ‘로코 주택’, ‘치추 미술관’ 등 유명 작품 중심으로, 건축 철학과 디자인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오사카의 평범한 거리에서 시작해, 건축 현장과 오피스, 제자들과의 세미나, 세계 각지의 프로젝트까지, 안도 개인의 생활과 건축이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영상에 담아냅니다.

 

 

안도 타다오 다큐멘터리 리뷰, 노출콘크리트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 다큐멘터리 리뷰, 노출콘크리트 일본 건축가

 

 

독학이 만들어낸 ‘비전문가의 감각’

안도 타다오는 대학에서 건축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독학과 현장 경험으로 건축가를 시작했고, 학위나 자격증 없이 “아마추어의 시선”을 끝까지 유지했습니다. 여기서 아마츄어라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기존의 체계에서 벗어난 독특하고 독자적인 철학과 시선이 담겨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의 정형화된 틀이 아닌 마치 아마츄어의 상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같은 거칠고 자유로운 예술이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문가적 감각이 오히려 그의 건축을 더 독창적이고 대담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시 소음을 막고, 건축물을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콘크리트를 새롭게 재해석해서 건축물 속으로 자연을 끌어들인 ‘스미요시 주택’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용기야말로 안도 타다오만의 힘이었습니다.  기존의 틀을 해체하고 새롭게 재구성합니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해석 하는 것입니다. 

안도는 “건축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관람자에게 모든 해석을 제공하는 대신, 공간을 직접 경험하며 각자의 의미를 찾게 합니다. 이는 일본 전통의 ‘와비사비’ 미학, 즉 불완전함과 여백의 아름다움과도 연결됩니다.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기에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그것이 안도 건축의 본질입니다.  여백의 미, 라고 불러도 좋고,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준다는데 그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연과의 ‘긴장감 있는 공존’

자연과의 조화가 아닌, ‘긴장감’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는 것도 안도 건축이 보여주는 특징입니다. 치추 미술관처럼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건축물을 땅 밑에 감추고, 자연광만으로 전시 공간의 조명을 대신하는 방식이 그 예입니다. 그는 주어진 환경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선택했고, 제한과 한계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적인 건축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새롭게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창조의 원천이라는 인사이트를 얻게 됩니다. 

안도는 건축물을 만드는 그 과정을 더 중요시 합니다.  직접 답사하고, 손으로 스케치하고, 모형을 만드는 일상의 모든 과정이 그의 건축을 완성해갑니다. 건축이란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그 자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줍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안도 스타일의 핵심을 발견했습니다. 직접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고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창조해내는 것이 안도 스타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요즘 영화 리뷰를 쓰면서, 어떻게하면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관점으로 영화를 재해석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뻔한 생각보다는, 생소한 관점, 우리가 놓치고 있는 포인트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마무리 정리

다큐멘터리를 보며 인상 깊게 느꼈던 부분은, 안도 타다오가 끝까지 ‘비전문가의 감각’을 지켰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백과 미스터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스스로 의미를 찾게 했습니다. 다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그 빈 여백을 함께 즐기고 만들어가기를 원했습니다.  자연과의 긴장감, 과정을 중시하는 태도, 삶과 건축의 연결성… 이 모든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아마추어’의 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제가 말하는 아마츄어는 실력을 뜻하는게 아니라, 비정형적인 일반적인 틀을 벗어난 관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서 학습된 것이 아닌, 체계적인 틀이 아니라 경험에서 만들어진 날것같은 창의력을 말하는 것 입니다. 

그는 말하는 듯합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길이 아니라, 내가 직접 부딪히고 느끼는 과정에서 진짜 나만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그의 건축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서 느끼는 빛, 바람, 여백,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의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우리도 삶에서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의 감각을 믿으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안도 타다오처럼.  마음이 급해지면, 하던 것을 포기하고 멈추고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자기 생각이 맞고 방향성만 유지한다면 계속 가는 것이 맞습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안도 타다오처럼 계속 자신의만의 색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