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뎃 폭스는 한때 천재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대표작이 철거되는 아픔을 겪은 뒤 세상과 점차 단절된 채 살아갑니다. 남편과 딸과 함께 시애틀에서 지내지만, 이웃과의 갈등, 남편과의 소통 부재, 창작에 대한 갈증으로 우울에 빠져듭니다. 그러던 중 버나뎃은 가족 여행을 계획하지만 오해와 갈등이 깊어지며 홀로 남극으로 떠납니다. 남편과 딸은 그녀를 찾아 남극까지 뒤따라가고, 버나뎃은 그곳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다시 건축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가족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어디갔어 버나뎃, 인생은 짧으니,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된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게 꼭 거창한 성공이나 남의 인정을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걸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거라는 사실이었어요. 버나뎃은 세상에 주목받던 건축가였지만, 대표작이 철거된 뒤 자존감이 크게 상처를 받습니다. 그녀는 약물치료가 아닌, 나 자신을 찾기 위한 모험을 선택합니다. 남극이라는 낯선 곳에서 다시 건축하고 싶다는 마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나는 나로 살아도 괜찮다"는 용기를 되찾죠. 영화를 보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지금 뭘 하고 싶지?” “남의 시선이나 과거의 상처에 묶이지 말고,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아봐도 되지 않을까?” 살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면서 살아온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후회하면 뭐하겠습니까, 이미 다 지난일. 이제 남은 인생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고 싶습니다.
잠깐 제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나이먹어서 뒤늦게 철드는 타입이라 할까요. 자, 이제부터 악조건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 내려 합니다. 이미 사회적 관계가 많이 끊어진 상태이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수있는 것을 기회로 삼아서 다시 관계를 시작해야 합니다. 왜 ?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죠. 인생은 생각보다 짧아요. 남들이 뭐라 하든,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용기. 그게 진짜 정체성 회복 아닐까요? 버나뎃처럼, 우리도 "어디갔어, 나?" 라고 묻기 전에 "여기 있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어!"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갈팡질팡, 좌충우돌하며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방향성이 없어서 타격감 없이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인정! 그런 제 자신을 인정합니다.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까. 목표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며 버텨온 제 자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이용당하며 살았던 것이죠. 이재에 밝은 사람들은 몽상가를 옆에 두려하지 않습니다. 돈이 안되기 때문이죠. 도움이 안되는 사람을 옆에 끼고 있어봤자 손해만 볼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들은 서서히 멀어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로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존재감을 세상에 꼭 증명해보고 싶어졌습니다.
- 상처받은 자존감과 정체성의 위기 - 대표작의 철거로 자존감을 잃고 세상과 단절된 삶.
- 도피가 아닌, 모험으로서의 여행 - 남극에서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며 스스로를 치유.
-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는 용기 - 남들이 원하는 삶이 아닌,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되찾는 결단
약물이 아닌 자기 선택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버나뎃이 우울증에 걸려서 정신과에서 약물처방을 받지만, 그는 약을 먹지 않습니다. 저는 이 포인트를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불안증세가 발생하면 정신과에 가서 약물처방을 받습니다. 약을 먹는다고 해결될까요? 정신과에서도 인지치료를 병행해서 합니다. 인지치료는 우울증 환자의 생각을 바꾸는 치료법인데요, 고도로 숙련된 전문 심리상담가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버나넷은 결국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마치 82년생 김지영과 비슷합니다. 김지영도 약물치료를 받지만, 영화에서는 글을 쓰며 정체성을 회복하는것처럼 표현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습니다. 중년이 되면 우울하고, 사회적으로 점점 고립되면서 깊은 우울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세상에 나 자신밖에 남지 않는다는 공포감이 밀려오게되죠. 그럴때,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 무엇일까요? 나 자신이 나로서 살아가는 것. 나라는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유지하는 것이 잘 살아가는 길이죠. 저 역시 버나뎃처럼 약물처방 대신 글쓰기를 통해 심리치유하고, 달리기를 하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또 단순히 시련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혁명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난관을 멋지게 돌파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중입니다.
마무리 정리
이제 나로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깨달았습니다. 지금껏 나로서 살지 못해서 많은 날들을 고통스러워하며 보냈습니다. 이제는 그런 과거와 결별합니다. 나로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해롭게 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둘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선택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고, 나는 내가 선택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 많은 시간동안 가스라이팅하고 심리적 가해를 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느끼며 죄책감을 느끼며 살고 싶지않습니다. 정신 바짝차리고 버나뎃처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이 영화는 우울증,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결고 포기하지 마십시요. 인생은 방향만 맞다면, 계속 포기하지 않고 가면 꼭 성취할 수 있습니다.